2010…2011

via~ 벡신스키.
뉴밀레니엄만큼 내겐 묵직하고 안정적이며 잔뜩 기대케했던 2010.
겨우 가줬구나. 그냥 다난하기만 했기때문에 이쯤되면 조용히 가준게 다행이랄까.
남자로 살지말고 인간으로 살기를 우선했다면 어땠을지.
…너구리를 뜯었는데 다시마가 2개나 나왔다.
조쿠나. 2011.
잠들기전 누워서 Reeder로 RSS 읽다가 깜짝 놀랐다.
딜리셔스는 그냥 북마크와는 다르게 두터운 사용자층 덕분에 핫리스트의 방대하면서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가 가득해서 나에게 있어 전뇌와 같은곳이다.
Is Yahoo Shutting Down Del.icio.us? [Update: Del.icio.us Responds]
그런데, 그제 트위터에 유출된 슬라이드에 의하면 야후의 몇몇 정리대상 서비스에 포함되어
있는 모양이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야후에게 팔았던 개발자마저
비난 성명이 올라온지 24시간도 안되서 야후는 공식 입장을 서둘러 발표했다.
delicious blog » What’s Next for Delicious?
폭풍까임을 당해서 사과와 함께 서비스 유지를 확인시켜주어서 고맙긴한데 플리커처럼 유료모델도
없는 딜리셔스의 유지를 지금의 야후에게 마냥 요구하기도 애매하긴하다.
(어쩌면 이후 돈을 받겠다고 선언할 지도 모르겠다.)
지금으로선 가장 안전한 곳이 구글과 마소지만, 나 죽기전까지 그들도 이렇게 되지않으리란
보장도 없는 노릇이다.
예전에는 품질을 선호하다가 이후 제어권한 확보에 관심이 넘어갔고 이젠 의심스런 무료보단 안정적인
소액 유료를 선호하게 되었으니 바야흐로 웹서비스의 유용성보다 지속성을 가장 우선시하는 시대가 왔다.
얼마전에는 맥유저들의 한국내 유일한 P2P 서비스업체 “폴더플러스”가 이용자에게 고지 메일 한통도
안보낸채 그야말로 먹고 튀었다. (난 그전에 이미 정리 수순에 들어가서 코인 피해가 없었다만.)
1개의 로컬 스토리지와 1곳의 외부 호스팅을 받고 있으면서 종종 갈등을 하곤 한다.
그냥 물리적으로 늘리는건 비용도 비용이지만, 관리에 쏟는 정신적 피곤함과 그에 따른 시간의 소요가 아깝고
외부 호스팅은 그나마 포털보다 나은 통제권 확보와 편의성이 있지만, 언제 문닫을지 모르는 불안감과
갑을관계에 따른 마음에 안드는 제약이 아쉽기도 하다.
결국 돌고 도는 이야기라는건데 오늘의 사건은 내게 망설이고 짐짓 외면하면서 미루고 있었던 홈서버의 열망에
불을 지핀것은 분명하다. 다만, 나름 절충안으로 지금의 아이맥에 스노레퍼드서버를 설치할 생각이다.
그래! 크리스마스에 하는거야! (할 일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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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지겠거니 하며 찜질에 케토톱을 몇 장을 붙여도 열흘 가까이 차도가 없어서 결국에는
오늘 병원에서 속칭 도가니가 손상됐다는 진단과 최소 일주일 안정의 권고사항을 듣고 주사를
무릎,엉덩이에 한대씩 맞고 처방전을 손에 쥔 채 터벅터벅 돌아왔다. 후.
되돌아보면, 역시 그 날이었다.

17일 유독 이 날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 귀차니즘에 바보같이 충분한 워밍업을 하지 못했고 공교롭게도
웬일인지 후반부에 스테로이드 복용자처럼 넘치는 아드레날린에 목표치보다 약 4km 거리를 초과한데다
평상시보다 훨씬 빠르게 5분 30초대 페이스로 달려버렸으니 무릎이 아파오기 시작한게 어쩌면 당연.
그것도 모자라 이걸 그냥 맨소래담만 바르고 참다가 일주일후에 또 마라톤을 달렸으니…
하긴 안그래도 그 날 무릎이 신경쓰여서 출발하자마자 땀을 한바가지 흘리면서 살금살금 뛰었더랬다.

그러다보니 3.5km까지 21분이 걸렸지. 중반부터 몸이 풀리고 엔돌핀이 돌면서 고통 상쇄 + 앞에서
길막하는 무개념 커플군단들로 인한 육체를 지배한 분노의 추월덕분에 완주.
그리고, 급수대가 무슨 카페테리아냐!!
정상적이었으면 40분대를 찍었을텐데. 아..정말 아쉽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어. 아니었지..
혼자와서 혼자뛰고 혼자먹고 혼자 사진찍고 혼자 돌아가야하는 판인지라 빨리 이탈하고 싶었는데
물품보관소에서 대공황이 일어난바람에 땀은 식어서 추워죽겠는데 옷은 가방에 있고 다리는 아픈데
줄을 40분 가까이 기다린 후에야 짐을 찾을 수 있었다. (그나마 난 B group이라 빠른편이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해보려 전화를 했는데 놀랍게도 그 근방 KT스마트폰들만 불통.
이런 만화같은 전개라니..어..이런 얘기 쓸려는게 아니었는데.
실은 이쁘고 섹시한 언니들이 많았다는 얘기를 하려고 한건데.
역시 운동으로 몸이 다져진 여자사람들은 그냥 슬렌더하곤 전혀 다르게 정말 섹시하더라.
음..다시 돌아와서,
의사의 충고와 작금의 내 신체나이와 반응으로 봐서 선수촌에 들어간다해도 10km 를 30분대로 끊기는
어렵다는 슬픈 결론을 얻었다. 그렇게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나이를 먹었지만, 지식과 지혜는 겨우 티끌만큼
늘어났는데 몸뚱이의 쇠퇴속도는 너무나 빨라지고 있다.
최근 나름 금욕적이고 건강한 생활패턴을 확립시키는 과정인지라 사기와 의욕이 넘쳐날까 싶었는데
꼭 이렇게 무언가의 한발자국이 모자르다. 딱 한뼘차이만 넘으면 손을 잡을 수 있을것 같은데 말이지.
그래도 난 달려야한다. 오늘밤에도 무릎에 바람이 스치운다.